끝없이 치솟는 환율에 유학생 부담 늘어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원화 환율로 인해 캐나다에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하나은행은 15일(목) 환율고시를 통해 캐나다 1달러당 환율이 1,060.49원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달러당 환율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930원선으로 1천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2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6개월만에 130원가량이 올랐다. 반년 만에 환율이 100원 넘게 오르자 캐나다로 자녀들을 유학 보낸 학부모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온주 욕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유학생 정군(21세 남)은 인터뷰에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할 때마다 환율 때문에 걱정하고 계시는 것이 느껴진다"며 "뉴스를 봐도 환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소식만 나와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올라간 환율에 최근에는 크게 오른 물가 때문에 유학생들은 이중고를 겪고있다. 연방 통계청의 지난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의 6월 물가 상승률은 8.1%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7월의 물가상승률은 7.6%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식자재인 빵과 밀가루 제품은 이전과 비교해 13.6%, 계란은 15.8%, 과일은 11.7% 상승했다. 이렇게 환율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악재가 찾아오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메꾸려는 유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토론토 핀치에 거주하는 유학생 김양(20세)은 "환율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와 용돈이 많이 줄어들었다"라며 "온라인수업으로 진행됐던 지난 학기는 그래도 버틸만 했지만 이번 학기부터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생활비가 더 많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3일(화) 미국 정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폭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해 미국 정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캐나다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의 통화정책기관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화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유학생 가족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원홍 기자유학생 환율 기준금리 인상 유학생 정군 유학생 김양